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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귀여운 곤충인 도토리 거위벌레는 이름에 도토리가 붙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도 생존을 위해서 서로 경쟁도 하고 나름 머리도 쓰고 한편으로는 곤충 주제에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야생은 강한자가 살아남는 냉정한 곳이니까요. 이들의 특이한 번식과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도토리 거위벌레는?
도토리 거위벌레는 딱정벌레목에 거위벌레과 이며 크기는 약 9mm로 1센티미터가 채 안되며 이들은 흑색 또는 암갈색을 띄며 광택을 가지고 있으며 날개에는 회황색의 털이 밀생해 있고, 날개의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나무와 히코리와 같은 나무의 씨앗에 감염되기 때문에 도토리 위빌 또는 견과 위빌로도 불리우며 이들은 톱 주둥이를 이용하여 나뭇가지를 자르는데 유용하며 도토리 나무 개체군에 큰 위험을 줄 수 있는데 이들은 도토리를 감염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수의 씨앗이 발아 불능 시킬 수 있는데 도토리 70~90%의 씨앗이 발아 불능이 될 수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모든 구성원들은 특징적으로 긴 줄기와 난포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특히 음식과 번식을 위한 씨앗에 의존함으로써 발전된 적응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도토리 거위벌레의 천적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특이한 생애주기와 번식방법
땅속에서 바깥세상을 보기위해 7개월동안 기다려온 이녀석들은 곧 성충이 되는데 보통 이들은 도토리 나무에 열매가 맺을 무렵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는 본능적으로 도토리를 찾아 나무에 오르는데 이들의 먹이인 동시에 새끼를 키워낼 요람의 역할을 하는 도토리는 이녀석들의 전부이며 아주 작은 몸에 비해 유난히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또 갈고리처럼 생긴 발과 냄새를 잘 맡는 더듬이 그리고 세상을 볼 수 잇는 큰 눈까지 가지고 있는데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하는 계절이 오기 직전에 굴참나무 같은 참나무류에 도토리들이 열리기 시작할때 즈음 도토리 거위 벌레들은 도토리라면 어떤 나무의 열매든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도토리를 고르는데 열중하는데 이때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때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빨리 다른 도토리를 찾아야 하며 이들의 수컷은 모양이 약간 다른데 가슴 양쪽에 아주 작은 한 쌍의 뿔을 가지고 있는데 외형만 가지고는 암수의 구별이 쉽지 않으며 이때 수컷은 도토리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짝짓기에만 열을 올리게 됩니다. 간혹 수컷이 마음에 들지 않은 암컷들은 수컷을 향해 긴 주둥이를 치켜세우며 맞서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수컷들과 짝짓기를 하게 되고 이제 진화와 좋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짝짓기를 마친 암컷들은 알을 낳을 도토리를 고르는데 더 신중해 지기 시작합니다.
마음에 드는 도토리를 정하고 나면 도토리가 달려있는 가지를 자르기 시작하는데 이때 여섯 개의 발로 가지를 움켜쥐고 자르며 신기하게도 조금만 더 자르면 떨어지기 직전까지만 나뭇가지를 작업을 하는데 알을 낳기전 나뭇가지만 잘랐는데도 무려 2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나뭇가지가 살짝 아래로 기울면 작업을 중단하고 미리 점찍어둔 도토리로 가서 발로 고정을 시킨뒤 또다시 주둥이로 깊게 전동드라이버처럼 돌리며 알을 낳을 구멍을 파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경쟁자들이 관심이 없는 도토리에도 요람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는 도토리를 선점하면서 안정적인 번식을 하기 위함이며 지렛대를 사용하듯 주둥이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구멍을 파며 이곳이 바로 알을 낳기 위한 이들의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이들이 도토리에 구멍을 낸곳에 산란을 하게 되고 주둥이로 알을 도토리 깊숙히 밀어넣고 경쟁자 또는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구멍을 막는데 이때는 작은 곤충도 침입할수 없게 꼼꼼하게 구멍을 막습니다. 그리고는 전에 자르다 말았던 가지로 돌아가서 완전히 절단해서 나무 아래 바닥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절단을 시작하는데 그렇게 1시간 가량의 사투끝에 결국 가지를 잘라내고 잘려진 알이 담긴 도토리가 있는 가지를 나뭇잎과 함께 잘라내는데 그 이유는 알이 담긴 도토리가 충격을 받거나 튕겨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이렇게 땅에 떨어진 가지들은 덜익은 도토리는 새도 다람쥐도 관심이 없으며 도토리속의 알들은 깨어나자마자 먹이를 확보한 샘이 됩니다. 여름내내 도토리 요람의 낙하는 계속되며 요람속의 알들은 5일후면 알에서 깨어나 덜익은 도토리를 먹으며 성장하게 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도토리는 귀해지게 되는데 이는 거의 모든 도토리가 잘려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도토리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하는데 이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귀한 도토리를 차지 하기 위해 암컷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기 때문인데 도토리를 겨우 찾았지만 이미 다른 암컷이 구멍을 뚫고 있는것을 발견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던 불청객을 못보고 도토리에 구멍을 뚫자마자 서둘러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입구를 막기 위해 주둥이를 넣는 순간 숨어있던 덩치가 더 큰 경쟁자가 나타나 훼방을 놓는데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와의 난타전이 시작되고 결국 덩치가 작은 암컷이 물러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경쟁에서 이긴 덩치큰 암컷은 구멍에 낳은 알들을 집어 버리며 구멍도 자기 주둥이에 맞게 손을 보며 알을 낳을 준비를 하는데 이때 덩치가 작은 암컷이 달려들며 알을 낳는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방해에 굴하지 않고 큰 암컷은 자신의 알을 낳았고 구멍을 메우기 위해 작업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때 작은 암컷도 포기 하지 않고 곧장 가지로 향해 달려가 도토리가 달린 가지를 자르기 시작합니다.
알도 잃고 도토리도 빼앗겼는데 작은 덩치의 암컷이 가지를 자르는 행동을 하는건 동귀어진일까요? 동상이몽일까요? 이건 그들만 아는것 같지만 가지가 거의 잘려나갔는데도 큰 덩치의 암놈은 아직 도토리 위에서 알의 구멍을 막기 바쁘고 작은 암놈은 몸이 기억하는 대로 마지막까지 가지를 자르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빼앗긴 자의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덩치큰 암컷의 얌체같은 탐욕은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연에서는 영원한것이 없듯이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 자가 진정한 승자이며 이렇게 한바탕 번식이 끝나고 도토리에 온 생을 걸었던 녀석들도 사라져 가게 됩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도토리를 먹으며 자라게 되며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이 되면 도토리를 탈출해 땅 속으로 들어가 겨울을 나게 되며 또 다시 여름이 되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도토리에 알을 낳고 가지를 자르며 제 어미처럼 살아갈겁니다.
이렇게 다 자란 암컷 딱정벌레는 알을 낳기 위해 미성숙한 견과류에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 다리가 없는 땅굴로 부화를 하며 가을이 되면 땅굴은 껍데기에 구멍을 뚫어 땅속으로 들어가 1년 또는 2년 동안 살다가 성충이 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진화하고 자연을 버티며 살아가는 곤충입니다.
출처-ScienceDir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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